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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개발블로그

24년 상반기 취준일기 본문

카테고리 없음

24년 상반기 취준일기

취준er 2024. 6. 18. 22:53

~무근본 무인턴 무경력 쌩비전공 공부엄청못하는 지원자의 줄줄이 탈락한 기록임~

다음 시즌에 해당 기업들 전형이 다시 열리면 참고하기 위해 복기함

 

 

본격 하계 시즌이 시작된 김에 짧게 적어본다.  

첫 서류합격이 났던 3월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서류를 넣어왔다. 한 시즌에 30~50개씩은 넣어야 무경력 신입의 난사라고 쳐주던데, 나는 2월 말부터 어제까지 제출한 서류가 총 26개다. 주로 신입 공채 전형이었고, 인턴도 몇 개 섞여있다. 더 넣으려면 넣었겠지만 도저히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핵심포인트: 나는 근본없는 지원자로서 딱 한 개의 기업을 제외하고 필기(코테+인적성+전공필기)전형에서 전부 떨어졌당.^^ 운이 좋아 그 한 개를 최종까지 갔으나 임원면접을 대차게 말아먹고 최종탈했다.

 

전형이 언제였냐도 꽤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서류 마감일 기준으로 순서대로 정리했다. 괄호 안은 세부 지원직무. 안 적어놔서 기억 안 나면 생략.

 

 

 

서류 탈락: 롯데정보통신(재무시스템 운영(백화점IS팀)), 현대엔지비(미래인재팀 소프티어 개발 분야 체험형인턴), CJ올리브영(백엔드 개발), 현대그룹-현대무벡스(IT-WEB개발), 한화생명, 현대캐피탈, 보험개발원, 한국무역정보통신, HDC랩스(B.E개발부문), 한국투자증권(하계인턴, IT/Digital - Back-end), 삼성선물(IT운영(전산)), LG유플러스(CTO-데브옵스), KB증권(IT)

 

 

 

필기 탈락(탈락한 전형 정확하게 정리)

 

1. 하나금융TI - 인성+코테 : 첫 코테였고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못봄. 이땐 뭣도 몰라서 인성검사가 기본 40분이었는데 20분만에 끝냈다. 인성 너무 빨리 하면 또 감점되는데ㅋㅋㅋ!!! 이 이후로 일부러 몇 초씩 기다리고 체크한다.

 

2. 하나은행(디지털/ICT) - 인성+코테 : 코테는 총 5문제였고, 정확히 3문제 테케 통과시켰음. 인성검사가 380문제였나 좀 많았다. 인성검사 마지막쯤에 한 20문제정도는 아예 '이 문제들에 대한 답은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볼 거니 신경써서 해라' 고 알려준다. 인성 비율이 높단 인상을 준다.

 

3. 한국자금중개(IT) - 코테: 인성검사도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AI역검 전형이 따로 있었고, 역검 통과 후 코테를 봤다. 한 문제를 붙잡고 끝까지 안 풀려서 와 이거 진짜 어려운 코테인가 보다~ 하고 나오자마자 찾아봤는데, n-queen을 그냥 대놓고 낸 거였다. 그러니까 백트래킹이라는 알고리즘을 공부했다면(=그러니까 일반적인 준비된 지원자였다면) 당연히 5분컷 했을 문제였으나ㅋㅋ 이때 정~말 알고리즘 공부가 안 된 상태였다. 지금도 매한가지지만............그만 알아보자

중요한 게 있는데, 여기 SQL이 오라클밖에 안 된다. MySQL 안 되는 걸 프로그래머스 입실하면서 알아서 시험 시작하기 전까지 챗지피티한테 MySQL 오라클 차이나는 문법 좀 정리해달라고 빌었다. 다행스럽게도 SQL은 제대로 푼 듯. 아 이때 알았는데, 이때까지 마이에스큐엘이랑 오라클을 섞어서 알고 있었다. 이를테면 full outer join과 union을 섞어쓴다든지(...) sqld 공부할 ㄸㅐ 섞여서 회복이 안 된 상태였나?^^ 뭐 타산지석 삼는 중이다. 

 

4. 삼성전자(MX사업부 - SW개발) :

'그' 삼성코테~ 택도 없는 실력으로 시험장 가서 택도 없이 리턴도 못 내고 나왔다. 오전타임이었고 용인까지 가느라 거의 편도 두시간이었음. 5시 20분에 일어나서 6시쯤 출발했고 1시에 시험 끝나서 집 도착하니 거의 세 시였다. 4월 14일 일요일이었는데 이날 엄청 더웠어서 집에 터덜터덜 걸어오는데 등이 너무 뜨거웠다. 영통역에서 내리면 딱 봐도 삼전 코테보러 가는 사람들 한가득이다. 가까이에 버스가 마땅히 없고 영통역에서 걸어갈 거리는 아닌데 역에서 택시가 안 잡힌다. 버스 타러 가까운 정류장까지 한 10분 걸어야 했던 걸로 기억한다. 혹시 다음 시즌에 다시 가게 된다면 더 일찍 갈 생각이다.^^

전날 밤까지도 SDS 쓰려다가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서 삼전 넣었는데, 이때까지도 전자 쓸 생각이 아예 없었어서 새벽에 사업부부터 정하고 세부 직무 막 구경하다가 골라 넣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무선사업부가 삼전 중에서도 갓이라고 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단 걸 실감하는 순간ㅎㅎ (물론 면접까지도 못 갈 운명이었으니 사업부같은 게 무슨 상관이었겠냐만)

아, 이때 코테에서 재귀가 돌긴 도는데 계속 리턴이 None인 문제가 있었다. 이걸 해결 안 하고 패배감에 도취된 채로 그냥 누워있다가 2주 뒤에 본 코테에서도 똑같은 문제를 겪고 뼈저리게 후회했다. 파이썬에서 재귀 돌릴 때 다음 호출 시 함수 앞에 return을 안 붙인 이슈였는데, 최근에 다시 찾아보니 또 그 필요성이 헷갈린다. 다시 찾아볼 것.

 

 

~예외~

LG전자(HE본부 - 클라우드SW) : 삼전이랑 코테 일정이 거의 겹쳐서 포기했다.
🔥주의점

1) 여기 코테가 C, C++, Java 3개뿐이다. 파이썬 불가. 서류 넣을 때 알았다면 시간낭비 안 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다음에 엘전 넣을 거면 본부나 직무 바꾸고 인사팀에 확실히 문의해볼 것.

2) LG그룹은 LGway였나 그 인적성 검사 결과가 전 계열사에 1년동안 공유된다. 괜히 적성 응시했다가 망쳐서 다음 시즌에도 피해를 입을까 봐 포기한 것도 있다. 그런데 엘지는 인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 알아보기론 적성은 gsat에 비하면 한참 쉽다고 함. 

 

5. 금융결제원(전산직) :

내 첫 공기업(또는 유사금공) 필기전형. 역삼중에서 봤고, 순서대로 전산학 전공필기 + ncs였다. 

이때 처음으로 ncs의 매운맛을 봤다. 인터넷에서 ncs라고 치면 이공계 사람들 막 하나도 공부 안 했어요ㅎㅎ 이런 말만 보고 오만하게 나도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듯. 딱 수열이랑, 글 읽고 문제푸는 유형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아닐수도있음) 진짜!!! 충격적으로 어려웠다. 사람들 수능 짬빠로 그냥 하면 된다던데 아니 나 수능때 국어의 신이었는데..? 다들 그 감각이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다들 막 23살인가 아니면 평소에 책을 엄청 많이 읽나..? 물론 내 연습부족 탓이 컸다. 심지어 ncs는 오답 감점 있는 것도 모르고 마지막에 밀고 나왔다. 그러니까 내가 ncs에 대해 조금만 찾아봤어도 오답 감점이 있는 기업이 많고, 그러니 찍으면 안 되고. 그런 것들을 알고 시험장 들어갔을 거다. 시중에 특정 기업 용으로 ncs 문제집이 나오는 수준으로 남들이 신경써서 준비한단 것도 알았을 거다. 

이때 제대로 느꼈음 취준은 비슷한 거 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하든가 아니면 옆에서 이걸 다 겪어본 멘토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본인이 준비성이 철저하고 똘똘하고 자료조사 할 줄 알든가. 난 그 중 아무것도 아니어서 필패였다. 참으로 순진하고 멍청했던 듯

전공필기는 생각 외로 난이도 자체는 평이했음. 전부 객관식!

 

6. KT(SW개발) - 적성 탈 : 온라인 적성이었는데 엄청 어려워서 반절도 못 풀었음. 이ㄸㅐ 기업 적성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느꼈다.. 실제 시험을 몇 개씩 날려먹어봐야 이렇게 필요성을 느끼게 됨^ ^ 하하

 

7. 코스콤(IT) - 전공필기 + 코테가 결합된 온라인 필기전형 탈:  프로그래머스 시험이었고 1~3번은 코테, 나머지는 전공 필기. 복기 안 해서 기억이 안 나는데 CSMA/CA만 확실히 기억난다. 생각 외로 시간이 모자랐고 코테는 2문제 풀었음. 온라인 필기전형 처음인 것 같아서 어떻게 나왔을까 엄청 궁금했는데 전공이든 코테든 평범했다. 코스콤은 듣기로는 서류는 거의 적부고 필기에서 확 거른다고 한다. 전부 객관식.

 

8. 한국증권금융(IT) - 인성 + 전공필기 + 코테 : 저번 주 토-일에 본 따끈따끈한 시험이다. 결과는 안 나왔지만 감이란 게 있으니까 탈락에 적음. 

일단 서류를 붙어서 엄청 놀랐다. 직전에 한투 인턴 서탈한 상태였어서 더 예상하지 못함.

유튜브에 있는 21년도 하반기 채용설명회 영상을 보니, 채용 때마다 서류와 필기 어떤 전형이 중요한지가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직렬 기준 21년 하반기 이전에는 서류가 적부였고 필기전형이 2개였는데, 이때 필기를 하나로 줄이면서 서류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24년 상반기 it직렬은 필기가 2개였으니 서류는 적부였을 수도 있겠다. 전년도까지는 전공필기 합격자만 코딩테스트를 쳤다고 들었다. 

인성검사는 온라인, 필기시험은 토요일에 여의도고등학교에서 오프라인 응시. 70분에 객관식 50문제였고, 난이도는 어려운 편으로 느껴졌다. 필기에서 변별하는 느낌.

필기 마킹해놓고 세보니 반 정도는 확실히 맞았고 나머지는..ㅎ ㅎ... 이때 느낀 게, 전공필기는 한 3일~일주일 정도 엄청나게 대충 공부했을 때 운이 억세게 좋은 경우에 원래 실력에서 +3문제 정도 되는 느낌이다. 무당처럼 찝어서 공부했는데 그게 한 3문제정도 나오는 경우. 범위가 하도 넓어서 절대 단기로 못 한다. 이제야 안 것도 신기하다..

금결원과 비교했을 때는 운영체제가 많이 나온 느낌?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내가 운영체제를 거의 몰라서 더 크리티컬한 마음의 상처를 입기 때문에 강하게 기억나는 것일 수도. 

그 다음날 본 코테는 엄청 평이하게 느껴졌는데, 이게 아침에 삼성 치고 와서 쉽게 느껴진 건지 객관적으로 쉽게 낸 건지 헷갈리는데 후자같다. 코테는 14시~16시 온라인 프로그래머스. 프로그래밍 3문제+SQL 2문제인데 2시간이라길래 엄청 짧네 싶었는데, 난이도를 쉽게 조정해서 짧게 준듯. 4문제 테케 맞춰서 냈다. 이날 거의 못 자고 아침부터 시험 2개째 보고 있어서 중간에 한 30분 멍때렸는데도 이정도 된 걸 보면 확실히 쉬웠다는 걸 알 수 있다. 왠지 필기시험이 엄청 중요한 회사 같음.

 

9. 삼성메디슨(SW개발) -  코테: 여기도 따끈따끈하게 저번 주 일요일 오전타임에 시험 보고 왔다. 개인적으로 많이많이 아쉬운 회사ㅎㅎ 특수전공한 사람이 이렇게까지 전공핏한 직무 찾기 쉽지 않은데(심지어 대기업에서)... ㅋㅋ 어떨까 싶은 마음으로 반정도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계속 디버깅하다가 무한루프가 멈추지 않는 상태로 그대로 냈다. 

주의점: 삼성코테는 무조건 윈도우고, 노트북/데스크탑은 랜덤이다. 삼전 때는 그래도 노트북이었어서 터치패드도 쓰고 그나마 수월했는데, 메디슨은 데스크탑이라 엄청나게 힘들었다. 내 컴퓨터는 맥이고 평소에 마우스를 아예 안 쓰니까.. 단축키도 다 다르고 마우스 왔다갔다 하면서 자잘하게 엄청난 시간을 쓴듯. 다음에는 가능하다면 윈도우 컴퓨터로 충분히 연습하고 들어가고 싶다. 괜찮겠지 싶었는데 딱 한 개의 어려운 문제만 맞히냐 못 맞히냐를 보는 이 시험에서는 절대 무시할 요소가 아니다. 뼈저리게 느꼈음.

 

 

이날 9시부터 13시까지 선릉 멀티캠퍼스에서 삼성메디슨 코테, 14시부터 16시까지 한증금 코테였는데 한증금 입실이 13시 30분까지였다. 프로그래머스 온라인 시험 입실 절차를 생각해보면 꽤 빠듯했다. 두 회사 일정이 확정된 날 급히 멀티캠퍼스 근처에 개인 룸이 있는 스터디카페를 서치해서 토즈 선릉을 잡았다. 캠을 설치해야 하는데, 작은 룸에서 충분한 거리가 나올지도 모르겠고 시간이 얼마나 빠듯할지 모르니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일요일에 시험이었는데 수요일 아침에 같은 룸을 2시간 예약해서 미리 가봤다. 멀티캠퍼스에서 빠르게 걸어가보고, 캠이랑 노트북 세팅도 해보고. 될 것 같았지만 혹시나 변수가 생길까 싶어 끝까지 불안했다. 실제로 메디슨 시험이 1시에 딱 끝나고도 대기시키다가 거의 15분에서야 퇴실시켜줬다..!! 수요일에 돈 쓰고 시간 써서 미리 가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때 쿠팡에서 삼각대까지 샀는데 원래 집에 있던 거치대까지 수요일에 두 개 가지고 가봤더니 원래 쓰던 게 낫더라. 삼각대 환불해야 하는데.. 귀찮다 

결론적으로는 스터디룸 비용만 오만 오천원이 들었다. 한증금을 포기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애매하다. 취준이란 시간안배와 선택과집중의 싸움인데ㅋㅋ 나는 삼성메디슨이 정말 가고싶었고 삼성코테는 너무 어렵고 한증금은 자리도 5개뿐이고 객관적으로 최종합 가능성이 없었으니 그냥 과감히 버렸다면 메디슨 코테 붙을 수 있었을까?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아무도 모른다.

이 한 주 동안 전산학 필기시험과 코테까지 소화하는 것이 나한테 과연 승산이 있나 싶은 의문이 들었다. 둘 중 하나가 이미 탄탄한 사람이면 모르겠는데, 둘 다 지원자 평균보다 한참 못한 상태에서 두 개를 다 욕심내니까 항상 이 사달이 나는 게 아닌가? 무근본 주제에(자기비하아니고 객관적으로 이런상황임) 괜히 눈을 못 낮춰서 갓유사금공까지 노리니까 투자하는 시간이 분산돼서 다 놓치는 건 아닌가? 취준 내내 이것도 저것도 욕심내느라 다 놓친단 생각이 들긴 했는데, 여전히 참 어려운 부분이다. 어차피 CS는 공부해야 하는 것도 맞는데, 그래도 전산학을 안 보는 회사만 넣으면 주어진 시간을 코테에 올인할 수 있으니 지원 회사의 수는 줄어들어도 전형 하나하나에 대한 합격률은 높아질 거 아닌가. 이제야 알았다 왜 사람들이 공기업 사기업 나눠서 준비하는지ㅋㅋ 해봐야 아는 일이 너무 많다. 최근 몇달 사무치게 느끼고 있다🙏❤️

 

 

 

면접 탈락

시중은행 중 하나였음

 

1) 일차 실무면접 도대체 어떻게 통과한 건지 의문

2) 애초에 코테는 어떻게 붙은 거지? 면접 두 번 내내 코테를 되게 못본 걸 면접관들이 한 번씩 짚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은은히 쪽팔렸음. 나를 검증하려는 분들 앞에서 저 비전공자지만 이만큼이나 공부 열심히 했고 잘할 수 있습니다 어필하는데 그분들이 보시는 코테 점수부터 최하위권이었을 테니ㅋㅋ 뭔가 열심히 말하면서도 얼굴이 은은히 화끈거리는 그런 

3) 임원면접 진짜 어렵고 힘들고 현타왔다. 인사팀 선생님께 여쭤봤을 때 모든 전형이 0에서 시작한다고는 하셨는데 솔직히 1차는 반영되는듯. 최소 그룹이 나뉘어서, 코멘트는 붙어서 올라가는 거 확실함. 나중에 옾챗에서 어떤 분이 1차 때 답변이 이랬는데~ 라고 임원분께서 말씀하셨다고 말하는 거 봄. 

 

실무면접 : 직무토론 + 직무과제+ 심층면접. 총 2시간 걸림. 

직무토론은 업계 최신 이슈에 대한 찬반토론이었다. 주제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주시니 뭔지 몰라서 토론을 못할 걱정은 안 해도 될듯하지만 주장에 대한 근거를 즉석에서 준비해야 하는 만큼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하긴 함.. 그냥 평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직무과제는 이 은행의 실제 서비스의 어떤 기능을 짚고, 이걸 어떻게 개발할 거냐 묻는 전형. 한 20분 정도 종이에 정리해서, 각자 준비한 종이를 들고 심층면접에 들어가서 발표하면 된다. 나는 운이 엄청 좋아서 직전 프로젝트 때 실제로 구현해보려고 열심히 찾아보고 기술 설치까지 해봤던 기능이었어서 할 말이 많았다. 심층면접 40분 동안 처음 3분 정도 직무과제 발표하시면 된다고 인사팀에서 일러주셨는데, 나는 꼬리질문 2개정도 받고 열심히 얘기하다가 면접관들께서 이제 넘어가자고 하셨을 때 시계를 보니 13분이 지나있었다. 그러니 직무과제 13분 + 심층면접 27분 정도 한 셈이다. 

 

심층면접 :  실무진 2 대 지원자 1. 그래도 예상할 수 있는 질문들이었다. 시작하자마자 비전공잔데~ 로 시작하는 검증형 질문을 많이 받았다. 확실히 실무에 계신 분들이라 그런지, 내 자소서에 있는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원동기 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시단 느낌을 받았다. 기술질문(DB관련+ 자바 관련(내 주언어가 자바라고 말씀드렸더니 나온 질문) + 알고리즘 시간복잡도 등), 비전공잔데 더 공부해보고 싶은 CS과목이 뭐냐, 전공자에 비해 부족한 점이 뭐라고 생각하냐, 언제 그걸 느꼈냐. 그리고 여기 다른 지원자들도 많은데 널 뽑아야 하는 이유가 뭐냐가 마지막 질문이었다. 면접장 나오면서 나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임기응변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대신 기술질문은 정말 기본적인 것도 많이 대답을 못해서 결과는 탈락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현재 상태에서 나는 나의 최선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음! 붙을 거라고는 정말 예상못했다. 뭐지? JVM 위에서 자바 어플리케이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다는 지원자를 왜 통과시켜주신 것인지? .... ? 

 

임원면접 : 가서 15분 임원 선생님 4분과 면접보고 + 이후에 10분 정도 인사팀 선생님 한 분과 단둘이 얘기하고 끝난다.

임원면접 들어가서 2분만에 망했단 걸 알았다. 완전히 말렸음! 나도 너무 긴장해서 말귀를 하나도 못 알아들었고, 나중에 차분히 생각해보니 면접관 선생님들도 딱히 나를 검증하시려는 질문은 안 하신 느낌. 그러니까 내가 애초에 1차 합격자들 중에 합격권이 아닌 지원자였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피해의식일 수도 있음) 뭐.. 아무튼 너무 어려웠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질문들을 받았고 어쩔 줄 모르면서 헛소리를 늘어놓으다. 면접관 분들이 아뇨 그걸 물어본 건 아니고 이게 궁금했던 거거든요 라고 몇 번 말씀하실 정도로 대차게 헛소리를 함. 말하면서도 애송이 같은 내가 부끄러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음에 어떤 은행의 임원면접에 들어가게 된다면 꼭 영업점에 직접 가볼 것^^.. 그리고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냐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문제인지과정은 짧게 하고 정확히 뭘 해결했는지를 강조해서 말할 것. 그 분들이 계속 웃으시는데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헛소리 하는 내가 불쌍(?) 하거나 / 이런 애를 왜 지금까지 못 거른 거 싶어서 어이가 없거나 둘 중 하나다. 복합적일 수도? ^^ 그리고 맨 마지막에 하고싶은 말 준비 안 했는데 은근 그거 물어보시고 네 분이 동시에 그래 한 번 들어보자 하는 모션을 취하셔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면접 내내 나를 제대로 안 보셨던 분까지도. 이 마지막 말을 웅변가처럼 멋지게 했다고 탈락할 사람이 합격하지는 않았겠지만 뭘 믿고 준비를 안 했는지 모르겠다. 

 

면접 끝나고 나오는데 처음 느끼는 막막함이 몰려왔다. 그리고 나 같아도 나 같은 사람이랑 일 안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최종까지 왔다고 좋아할 게 아니었고~ 어떤 기업이든 한 번은 최종을 통과해야 취업이라는 게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임원면접이란 게 이렇게 종잡을 수 없고 손쓸 새도 없이 망해버리는 거라면 내가 도대체 어떤 회사에 들어갈 수 있나 싶어서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내 전공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서치했다ㅋㅋㅋㅋ 역시 답이 없긴 하더라.^^ 이미 전공 관련으로는 손을 놓은 지 일년째라 공백기도 생겼고 실험실 경험 등 그쪽으로의 준비도 전혀 된 게 없는 상태로 졸업했으니 이제와서 발을 빼기는 어렵다. 그래서 더욱 삼성메디슨이 가고 싶었던 건데.. 그만 알아보자❤️

 

임원면접 끝나고는 인사팀 선생님이랑 면담을 하는데, 난 정말 이게 새로 바뀐 전형이 어땠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시려는 의도인 줄 알고 정말 편하게 말했다. 그런데 나와서 생각해보니 분명 이것도 전형의 한 부분이었을 것 같아 크게 후회스러웠다. 나가기 전까지는 긴장을 풀면 안 되는 거였는데, 무서운 임원면접에서 낙담하고 나오니 그 친절하고 상냥하신 인사팀 선생님이 얼마나 천사같이 보이던지 나도 모르게 너무 솔직하게 별 소리를 다 하게 됐다. 그리고 회사 측에서도 그걸 노리신 것 같다고 느꼈다. 

 

이 회사 면접을 겪으면서 사회란 이런 거구나 조금 느꼈다. 1차 2차 때 인사팀에서 같은 분들이 나오셨고, 전부 여자분들이셨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친절하시고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셨다. 2차 때는 내가 기억난다고도 해주시고, 서류 낸 걸 검토하고 나오신 뒤에는 내가 전공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관련 질문도 해주시는 등 정말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주셨다. 그거에 홀랑 넘어간 것 같다. 그분들은 그게 직업이고 일이고 대단한 전문성을 보여주신 것 뿐인데 완전히 말려들어서 너무너무너무 솔직하게 본심을 말하고 지원자답지 못한 정제되지 못한 말을 좀 내뱉어버린 것 같다. 그분들은 무려 인 사 팀인데 말이다. 다음엔 정말 이러지 않을 거임. 

 

또 면접 때 같은 조 분들이나 앞뒤로 마주친 다른 지원자 분들이랑 인사팀 선생님이 애기하는 걸 들었을 때 생각보다 막학기 다니면서 온 분들이 많았다. 내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 압박감이 컸다. 나같아도 막학기 전공자 vs 나 중에는 전자를 뽑을 테니까? 쩝

결론적으로는 (당연히) 최탈했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었단 건 틀림없다. 솔직히 이번 시즌에 한 번도 면접 못 들어갈까 봐 너무 불안했다 코딩을 하도 못하니까~ 뭐 이번에 운좋게 최종까지 가봐서 좋았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확실히 더 잘할 수 있을 것. 

 

 

 

 

 

 

 

그 외 인상깊었던 기업이나 전형:

올리브영 - 자소서 문항 중에 올영 앱 개선사항+이유, 개발 방향성&방법이 있는데 이거 쓰느라 고생했다. 거의 이틀은 걸린 것 같다. 

 

꼭 주의해야 할 것:

CJ그룹도 그룹사에서 딱 하나만 쓸 수 있음. 올리브네트웍스 쓰고 싶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올리브영부터 써버려서 망했다. 올ㄹㅣ브영이 제일 빡센데 대체 오ㅐ그랬을까...? 정말 이런 것도 철저한 성격이거나/주변에서 일러주거나 하면 이런 실수 안 하는데 나 같이 덜렁대는 사람은 기어이 뭘 직접 망해가면서 알게 된단 게 통탄스럽다. 

 

 

지금도 내일까지인 인턴 지원서를 내야 하고, 6월에 채용하는 기업들 서류를 빨리빨리 써야 해서 한시가 급하지만 오늘이 아니면 상반기 결산을 못할 것 같아서 써봤다. 

일요일에 시험 보고 집에 와서 그래도 취준이란 거에 뛰어들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성장? 그러니까 여러 방향으로 사람이 많이 나아졌다. 30분 간격의 두 개의 코딩테스트를 어떻게든 둘 다 보고싶어서 스터디룸 알아보고 예약하고 준비하고 그런 것도 나한테는 전부 새로웠다. 나는 중요한 일이 하나만 있어도 엄청나게 초조해하면서 호들갑 떠는 성격인데 그래도 몇 달 해보니 이정도로 컨트롤도 되는구나 싶고~ 뭐라 딱 짚긴 어렵지만 어떤 방면에서 꽤 능숙해졌다. 태스크 관리..? 뭐 그런? 거?(mz식말투)

물론 코딩도 많이 나아짐. 필기도 많이 나아짐. 아직 합격권은 아니지만ㅋㅋ 확실히 늘긴 늘었다. 사람이 그만큼 탈락하면서 하나도 안 늘면 그게 더 웃기긴 하다. 

 

 

전반적으로 비전공자로서 공부기간이 짧고 그것에 대한 보완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전에 만났던 비전공자 언니가 자격증을 그렇게나 많이 땄던 게 이제야 이해가 된다. 증명할 게 필요한 거였다. 나도 상반기에 정처기 실기 봤어야 했는데 KT 적성이랑 겹쳐서 취소함 그래서 곧 25일에 접수해야 한다. 아니 근데 실기날 아침에 큐넷 터지던데 다들 어떻게 좋은 자리 잡는 거지??? 이번엔 피씨방 갈까 고민될 정도다. 

그리고 취준 자체가 공백기 생성기라는 게 가장 무서운 점인듯. 난 분명 엄청 바쁘게 살았는데 지나고 보면 그게 전부 다 공백기인 거. 그러니 취준 하면서도 사이드플젝을 계속 이어나가는 게 맞다. 전에 만들어놓은 던 거 운영하든지. 토이플젝을 위해 지금 생각하고 있는 3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얼른 뭐라도 해야할듯 싶다. 아이디어는 항상 그랬듯 맘에 들게 냄. 언제 만드냐가 문제지만.

 

 

 

 

 

이상 백수의 일기 마침

언젠가 알고리즘 고수가 되어 취뽀하고 이 글을 다시 열어볼 수 있길 바라며^^